4/16/2015
네이버 애니씨어터의 스톱모션 상영
네이버 애니씨어터에서 4월 테마 ‘기법 다반사’의 일환으로 스톱모션 네 편이 해설영상과 더불어 상영되고 있습니다.
정민영 감독이나 김진만 감독과 같이 독립 애니메이션계에서 이미 이름이 나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강민지 감독의 신선한 작품도 못보셨다면 감상하시길 바라구요.
무엇보다도 최근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신예 김강민 감독의 작품<38-39도>을 주목해 볼 만합니다. 그의 작품은 독특한 색감과 비주얼을 기반으로 스톱모션 장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꽤나 흥미롭고 실험적인 시도입니다. 그런 이유로 작년 프랑스에서 열렸던 스톱모션 전시에 해외 유명감독들과 함께 초청되었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강민 감독의 작품뿐만 아니라 독립 애니메이션계에 포진한 실력파 감독들의 작품을 네이버 애니씨어터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강민지 감독의 <네추럴 어반 네이처>
http://tvcast.naver.com/v/359232
김강민 감독의 <38-39도>
http://tvcast.naver.com/v/359242
김진만 감독의 <오목어>
http://tvcast.naver.com/v/359217
정민영 감독의 <길>
http://tvcast.naver.com/v/362542
3/27/2015
깜찍한 퍼펫 – 블라블라 베이비
눈에 띄는 최신 광고를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올려봅니다. 위 광고는 쇼타임스튜디오(대표:김준문감독)의 최근 작업물입니다. 본래 김준문감독은 독특한 커리커쳐 스타일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정평이 나있지만 근래들어 클레이나 퍼펫을 이용한 애니메이션보다는 오브제 애니메이션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는 퍼펫을 이용한 김감독의 경쾌한 움직임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3/22/2015
화제의 국내광고들-코카콜라,그라나사
방송 중인 코카콜라의 ‘사랑편’은 광고자체의 기발함으로 인해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 광고는 2015년 ‘새해편’과 더불어 김준문감독(쇼타임스튜디오)의 짧지만 멋진 애니메이팅 솜씨가 돋보이는 작업물입니다
아래의 영상은 콤마스튜디오(대표:양종표감독,이희영감독)에서 제작한 ‘그라나사 이터널’이란 게임의 온라인 광고입니다. 각 분야 전문스텝 시스템을 지향하는 콤마스튜디오의 작품답게 작업규모나 퀄리티가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듯합니다. 콤마스튜디오가 네오위즈로부터 의뢰를 받은 이번 작업물은 새롭게 출시된 미소녀게임을 위한 온라인광고입니다. 미소녀게임이란 점과 광고심의가 약한 온라인광고란 점때문에 영상물의 내용중에는 여성분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메이킹>
‘루리웹’이란 곳에 자세한 메이킹 사진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링크 올립니다.
라벨:
StopMotion Korea,
김우찬 감독,
김준문 감독,
쇼타임 스튜디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스톱모션코리아,
양종표 감독,
이희영 감독,
콤마 스튜디오
3/15/2015
스릴감 넘치는 카체이싱
스톱모션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방 안에 있는 물건을 이리저리 움직여 촬영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 중 모형카는 스톱모션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단골 아이템입니다. 그런 이유로 스톱모션 영상에는 카 체이싱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제가 본 영상 중에는 좋은 작업물도 많았지만, 사실 실력보다는 열정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작업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미국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든, <Micro Mayhem>이라는 제목의 카 체이싱 영상입니다. 렌즈의 심도를 조절하는 도입부터 마지막 충돌 컷에 이르기까지,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트래킹 촬영과 편집이 일품인 작품입니다. 박진감 넘치는 이번 작품을 보면서 이제까지 봐온 습작 수준의 카 체이싱 영상과는 어떤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딩에 나오는 메이킹 스틸 사진을 보면, 트래킹 촬영을 위해 소형 카메라를 사용한 것 이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장비가 안보입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의 홈메이드 장비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한 것이죠.
그런데 왜 저화질의 꾸리꾸리한 영상에서 고수의 내공이 느껴질까요? 움직임이 들어간 영상은 누구나 다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움직임이 들어갔다고 해서 다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이 정말 실감나는 영상 한 편입니다.
3/02/2015
오스카 와일드의 THE NIGHTINGALE AND THE ROSE
이번에 올린 <나이팅게일과 장미 The Nightingale and the Rose>는 지난달 베를린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호주의 단편입니다. 이 작품은 2013년 Screen Australia(우리나라로 치면 영화진흥위원회나 컨텐츠진흥원)가 선정한 단편 애니메이션 지원 프로그램 선정작 세 편 가운데 하나죠.
이 애니메이션은 Del Kathryn Barton의 일러스트레이션 책을 토대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일러스트 작가 Barton은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소설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해석해 이미 자국에서 유명 예술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도 공동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위 작품은 비록 트레일러에 불과하지만, 관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영상입니다. 개성이 강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위해 스톱모션 룩의 컷아웃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처음에 이 작품은 스톱모션 냄새가 물씬 나는 컷아웃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움직였다고 보기에는 애니메이팅이 너무 디테일합니다.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지금은 아직 개봉 초기라서 작품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제가 찾아낸 건 Screen Australia가 2013년에 지원작 선정 당시 공식 보도자료에서 이 작품이 ‘혁신적인 애니메이션 테크닉(innovative animation techniques)’을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는 점, 그리고 이 작품에 참여한 Method Studios가 VFX(visual effects 시각적 특수효과) 전문 스튜디오라는 점입니다.
이런 자료를 근거로 내린 잠정결론은 이 애니메이션이 디지털 장비를 사용해 기존 일러스트레이션을 컴퓨터 상으로 옮기고 디지털 컷아웃 기법을 사용해 만든 작품이 아닐까 하는 겁니다.
사실 디지털 컷아웃의 장르적 정체성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기대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장르와 관계 없이 눈이 즐거운 이런 참신한 작품들을 환영할 만합니다.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작년에 이슈가 된 영국의 단편 <The Bigger Picture>만큼이나 올 한 해 영화제를 뜨겁게 달굴 기대작입니다.
2/23/2015
리듬과 움직임 – WIRE & FLASHING LIGHTS
애니메이션의 거장 노만 맥클라렌(Norman McLaren) 감독은 초기작품에서 스크래치온필름(scratch on film) 기법을 사용해 생성된 사운드에 맞춰 이미지를 움직이는 시도를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작업은 이미지와 소리에 대한 실험의 서막이자 혁명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청각적 요소를 시각화해 볼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던 때였으니까요. 이후 구체적인 사용기법은 달라졌어도 이처럼 사운드를 시각화하려는 실험적 시도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사실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은 영상의 극적인 효과를 부각시키고 관객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위 작품에서는 오히려 영상이 음악을 부각시켜주는 듯 합니다. 맥클라렌 감독이 시도한 실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나 할까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시각화하려는 노력은 어느 장르에서나 가장 창조적인 예술 행위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p.s. 우리나라에서는 Norman McLaren 감독의 이름을 ‘노만 맥라렌’이라 표기하지만 원래 발음대로 ‘노만 맥클라렌’으로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1/27/2015
라이트 페인팅 단편 ‘LIGHTSPEED’
하나의 제작방식이 탄생해서 대중화되고 기교적으로 발전되는 양상을 보고 있자면 살아있는 생물의 진화를 보는 듯 합니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페인팅(light painting)도 그렇게 변화하는 중입니다.
라이트 페인팅은 빛과 카메라의 노출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드는 것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용 기기의 보급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예술형식입니다. 몇몇 아트그룹의 작품활동 및 일반대중의 취미로 시작된 이후 상업광고에 등장하면서 그 전성기를 누렸지요.
제가 라이트 페인팅에서 항상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시간의 길이를 조절하며 나름의 시간과 공간이 있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타임랩스화된 현실’과 ‘새로이 창조된 세계’가 공존한다는 점도 재미있는 특징 중 하나예요. 또한 라이트 페인팅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아이들이 즐겁게 낙서한 것 같아서 몽환적인 느낌이 더욱 두드러지죠.
지금은 전에 비해 라이트 페인팅의 인기가 어느 정도 사그라든 듯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라이트 페인팅에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작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전문작가들 중 하나가 Darius Twin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의 라이트 페인팅 작가 Darren Pearson입니다. 위에 링크된 영상은 그의 단편 <Lightspeed>입니다.
이제까지는 대다수 라이트 페인팅 작업물들이 주로 팀 작업 위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재미와 즐거움’이 작업의 주된 목적이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라이트 페인팅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간 이유일 겁니다. 공동창작 활동을 위한 새로운 장르로 등장하게 된 거지요.
Darren Pearson 감독은 재미와 즐거움을 위한 일종의 놀이수단이었던 라이트 페인팅에 영상언어를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이미지가 중심이었던 라이트 페인팅을 프레임 사이의 의미를 전달하는 시각적 매개체로 전환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타입랩스화된 현실은 이제까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캔버스와 같았지만, Pearson 감독은 이를 배경 제공이라는 공간의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고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보입니다. 또한 이 작품이 차별화되는 점은 이미지에 부피감을 부여하는 드로잉 방법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선을 사용해 이미지를 표현하던 이제까지의 방식과는 다르게 말이죠. 이 때문에 감독이 스스로를 라이팅 조각가라 부르지 않나 싶습니다.
Darren Pearson 감독의 작품을 감상해보면 라이트 페인팅(혹은 light sculpture 빛으로 만든 조각)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겁니다. 아래는 그의 이전 작품 <Light Goes 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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