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2014

화장지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몇 달 전 일본의 프로듀서 친구가 공유해서 보게 된 스톱모션 영상입니다. 화장지를 이용해 오브제를 만들고 손을 이용해 움직임을 창조하는 아주 간결한 광고입니다. 지난주에 폐막한 안시 페스티발에서 광고상을 수상했더군요.

애니메이션에서 조종자, 애니메이터나 그들의 손이 보이는 영상들은 애니메이션 초창기부터 나타나는 재미난 현상 중의 하나입니다. 스톱모션의 매력을 거칠지만 원초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 오랜 친구이자 애니메이션 이론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나호원 선생도 영국 RCA 졸업논문의 주제가 이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6/12/2014

THE BOXTROLLS_박스트롤스 예고편




라이카의 세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Boxtrolls’의 international 트레일러가 공개 되었습니다. 곧 공식개봉이 가까워졌군요.  올해 전세계 스톱모션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라이카의 ‘박스트롤스’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6/09/2014

2014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막




2014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타벌이 6월 9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됩니다. 정치적이니 상업적이니 말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제지만 명실공히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애니메이션계의 잔치입니다.

다른 관련 뉴스들은 신문이나 기사를 통해 접하시는게 더 빠르실 것 같고, 올해 안시 개막 소식과 함께 날아온 스톱모션 소식들이 몇 가지 되더군요. 먼저 영국의 아드만과 더불어 장편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라이카의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박스 트롤스>가 수요일 안시에서 공식 데뷔한다고 합니다.  신문기사를 통해 알려진 가을 개봉 전 첫 스크리닝 행사이니만큼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네요.

윌빈튼 스튜디오에서 라이카로 바뀌고 나서 이곳이 10년이란 세월 동안 세 편의 장편 및 그 제작과정을 통해 보여준 놀라운 업적들은 업계의 벤치마킹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사가들 사이에서 물량공세라는 것 외에 라이카하면 떠오르는 스튜디오 이미지가 윌빈튼 스튜디오만 못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윌빈튼 스튜디오가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섰고 클레이란 재질을 통해 스튜디오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듯, 라이카 또한 이에 못지 않게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카가 앞서 <코렐라인>과 <파라노만>을 통해 이미 그 노력과 시도를 보여 주었는데, 이번에는 장편을 통해 또 어떤 시도를 보여줄지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스톱모션니스트로 라이카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응원합니다.


5/27/2014

라이카(미국) 광고제작 중단

장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코렐라인>과 <파라노만>으로 알려진 라이카 스튜디오가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광고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팀과는 별도로 47명의 정규직과 24명의 프로젝트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는 라이카 하우스로 알려진 광고 제작팀이 분사해서 별도의 법인이 될 모양입니다. 아직 새로운 스튜디오 명이나 라이카의 재정적인 지원에 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네요.

현재 라이카 장편제작팀은 9월에 개봉예정인 <박스 트롤스 The boxtrolls>를 마무리 하는 중이고, 곧 네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윌빈튼 스튜디오에서 계승된 노하우와 실력, 그리고 다국적 기업 ‘나이키’의 무한지원으로 한 편도 힘들다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새로운 시리즈



2012년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애플과 구글에 버금가는 멀티미디어 왕국을 건설한 아마존(Amazon)이 자체 콘텐츠 제작과 배급을 위해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2014년 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해 유아 및 아동용으로 개발된 6개의 시범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그중 파일롯 단개를 통과한 3편은 시리즈 본편 제작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그중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자 아마존 첫 유아용 시리즈물인 ‘Tumble Leaf’ 입니다.


4/28/2014

일본 스톱모션 BY YOUR SIDE


일본의 비주얼 아티스트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모여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돕기 위해 콜라보레이션 영상물을 제작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도모군’으로 알려진 스톱모션 제작사 <드와프>의 고다 감독(Tsuneo Goda)과 애니메이터 미네기시 히로 감독(Hirokazu Minegishi)이 참여하였습니다.

‘도모군’과 ‘코마네코’에서 볼 수 있었던 드와프식의 미니멀한 캐릭터 디자인과 정제된 캐릭터의 성격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애니메이팅 표현, 이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는 감성적인 메시지는 <드와프>가 자기만의 색깔이 너무나 분명한 탑클래스 스튜디오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역시 고다 감독의 감성과 미네기시 히로 감독의 꼼꼼함은 환상의 궁합이네요.

아래는 최근 올라온 <드와프> 제작물입니다. 미네기시 히로 감독이 아닌 다른 후배 애니메이터가 참여했습니다. 참고해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10/26/2009

저렴이 워커 PART.1

워커는 달리거나 점프하는 등 두 다리가 세트에서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형을 고정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워커라고 부르고, 영미권에서는 서포터나 리그란 명칭으로 정착되었습니다. 무거운 추에 알루미늄 철사를 붙이는 간단한 방법에서부터 기어의 움직임을 응용한 좀 더 복잡한 방식까지 여러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같은 목적를 위한 도구죠.

우리나라의 경우, 한정된 제작 여건 하에 타이다운 방식(인형을 고정하기 위해 바닥에 구멍을 내고 나사로 박는 방식)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위커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의 제작 시스템에서는 이미지 합성을 위해서도 워커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 글은 저렴한 워커 대용품에 대한 포스트입니다. 진화된 형태인 기어로 구성된 워커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겠습니다.

가장 저렴이 버전의 워커는 앞에서 잠깐 언급한 알루미늄 철사를 무게가 나가는 금속에 에폭시 퍼티로 접착시키는 방식입니다. 보기에는 허접스럽지만 의외로 효율적인 워커입니다. 현장에서도 이 방식의 워커로 인형을 고정하고 액팅합니다.

제가 제작한 저렴이 워커는 테스트 겸 개인 용도로, 제 작업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꼭 이렇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단단히 고정되고 움직임만 좋다면, 어떤 방식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자작 워커에서는 마그네틱 베이스를 이용했습니다. 마그네틱 베이스는 산업용 측정 도구를 달기 위한 공구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레버가 달린 사각형 부분이 자석이라 마그네틱이란 이름으로 불리죠. 사각형 부분이 꽤 무겁습니다. 싼 것은 칠팔천 원짜리부터 비싼 것은 백만 원이 넘는 것도 있죠. 저렴하고 기본적인 마그네틱 베이스는 주로 힌지 방식이지만, 비싼 것일수록 좀 더 유연한 볼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기본 기능만 필요하니, 굳이 비싼 베이스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팔천 원을 주고 청계천에서 베이스를 샀습니다.

제가 마그네틱 베이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저렴한 가격
2. 인형의 무게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적당한 무게
3. 타공판 세트에 붙을 정도의 강한 자력
4. 쉽게 금속을 붙여 무게를 늘일 수 있는 온오프 자석
5. 각도 조절 가능


위 사진 가운데 있는 타원형 검은색 핸들 부분까지가 마그네틱 베이스에 달린 기본 부품이고, 노란색 황동 부분부터 좌측 끝까지는 제가 만든 겁니다.

위 사진에서 황동 봉을 끼운 맨 좌측 힌지 부분을 자세히 보면, 두 가지 규격의 봉을 끼울 수 있는 구멍들이 있습니다. 굳이 위처럼 구멍에 봉이 꼭 맞게 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느슨하게 들어가더라도 봉을 무는 부분이 이중으로 바이스 역할을 해서 작은 치수도 잘 잡습니다. 봉은 호미 화방이나 알파에서 파는 황동이나 알루미늄 봉을 구입하면 됩니다.

검은색 테이프는 반사가 많이 나면 붙이세요. 은색 도금이라 반사가 심하면 도색하는 것이 제일 나을 듯합니다.

베이스를 산 후 고민해야 할 부분은 인형과 워커를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관절뼈대 제작자이기 때문에, 인형 사진보다는 뼈대 자체의 사진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형이 아닌, 뼈대의 골반 부분에 볼 조인트를 달아서 워커에 연결했습니다. 이는 워커에 인형으 연결하는 방식보다 더 직접적인 방식입니다.

인형을 워커에 연결할 경우, 스튜디오에서 많이 사용하는 K&S 브라스 튜브나 알루미늄 튜브를 사용하면 됩니다(호미나 알파에서 구입하세요). K&S 튜브의 사이즈 차이를 이용해서 한 치수 큰 튜브와 한 치수 작은 튜브를 서로 끼우고 사용하면 됩니다.

마그네틱 베이스 워커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버로 자성을 온오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작업실에 있는 한두 가지 재료를 연결하면 제가 만든 워커와는 다른 버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베이스 면적이 좁다 보니 타공판 세트가 아니면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면적이 좀 더 넓은 철판을 쓰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세트바닥이 연질인 경우, 워커의 무게로 인해 바닥에 자국이 남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워커를 사용할 때에는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합니다. 타원형의 검정 핸들을 너무 꽉 조이고 또 풀기를 반복하면 핸들이 깨져버립니다.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여벌로 핸들을 살 수 있으면 미리 몇 개 사두는 것도 좋습니다.

제 작업실을 뒤져보니 다른 버전의 단순한 워커가 몇 가지 보이네요. 추후에 하나씩 포스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