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2014

Amway Korea Advertising




이번 암웨이 기업광고는 오랜만에 보는 신토불이(^-^) 풀 스톱모션 광고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한 극강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광고에서는 크기의 왜곡이 없는 라이프 사이즈의 세트가 사용됐는데요. 광고에 나오는 서랍 안 모형 및 풍경의 크기는 작아서 애니메이팅하기 적당한 사이즈가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여기에서는 서랍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작은 크기의 인형들로 속칭 ‘떼샷’이라고 불리는 그룹 애니메이팅이 능수능란하게 이뤄지는, 꽤 난이도가 높은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농사짓는 모습의 트랙킹샷이 나오는 초반부와 낙하산이 떨어지면서 낮과 밤이 바뀌는 빌딩숲을 촬영한 마지막 부분은 이 광고의 백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멋진 장면들입니다.

이 광고를 만든 콤마스튜디오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회사입니다. 콤마는 제작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가지고 자력으로 300여 평의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했고, 작업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모션 컨트롤러와 같은 고가의 제작 장비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습니다. 이 암웨이 광고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러운 화면 이동은 보유한 두 대의 모션 컨트롤러를 사용한 결과물입니다.

또한 콤마는 10년 넘게 꾸준히 장편 및 시리즈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파트별 스텝들을 보유하고 있어 장편까지도 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다소 한국적 풍토에서는 희귀한(?!) 스톱모션 전문 스튜디오입니다. 이 스튜디오는 출발점 자체가 장편과 시리즈물 제작이었기 때문에 제작능력과 작업의 질적인 면에서 여타 스튜디오들과는 확연하게 차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타 애니메이션보다 스텝 개개인의 기여도가 높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의 경험을 통해 세월로 다음어진, 숙련된 인적자원을 보유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 암웨이 광고에서 콤마의 다져진 팀워크를 엿볼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몇 주 안되는 짧은 시간에 세트 제작부터 촬영까지 마쳤다고 하니 콤마의 제작능력에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의 작업 환경에서 상업 스튜디오의 스텝으로 한 회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튜디오조차 살아남기 힘든 작은 시장 규모가 그 주된 이유이긴 하지만, 스텝들의 고혈을 짜냈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는, 이름만 번드르르한 사업가 사장님들도 여기에 한몫했습니다. 이제는 결과적으로 실력 좋은 스텝들은 이미 업계를 떠났고, 그나마 남아 있는 인력 또한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업계라 부르기 창피할 정도로 몇 곳 안되는 스튜디오들은 인력난이라는 악순환을 겪게 된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상업 스튜디오가 살아남기 힘든 현실에서도 수익성과 제작의 질이라는 두 화두를 안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콤마스튜디오의 열정에 오랜 시간 업계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로서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스톱모션 역사가 비교적 짧은 국내에도 해외의 웬만한 스튜디오를 능가하는 콤마와 같은 규모의 스튜디오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10/14/2014

그려진 스톱모션 – AUG(DE)MENTED REALITY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퍼펫을 비롯한 일상의 오브제를 이용 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예술 장르와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두가지 장점을 모두 보여주는 작품<Aug(De)Mented Reality>의 감독겸 애니메이터인 Hombre_McSteez는 셀에 캐릭터(감독은 ‘크리쳐’ (Creature)란 단어사용)를 창조해 현실에 덧붙이는 아티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그려진 셀을 라이브 액션 세트에서 촬영한 애니메이션이지만, 한편으로는 특수효과 기법인 매트촬영을 연상시킵니다. 매트촬영에 움직임을 부여하기위해 드로잉과 스톱모션을 사용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촬영된 방식때문에 아마추어 같은 느낌을 주지만, 보고 난 후에 많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긴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스치는 생각 중에 하나가 바로 스톱모션의 진화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 일 수 있다는겁니다. 커져가는 작가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인터뷰 일정을 잡아 볼까 구상 중 입니다.



10/08/2014

피카피카 프로젝트의 LIGHT PAINTING 애니




2008년쯤 조명과 타임랩스 촬영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기법을 이용한 광고가 이미 몇 편이나 공중파를 탔었죠. <Go! Go! PikaPika!!>는 ‘피카피카 프로젝트’가 동경을 배경으로 만든 영상입니다. ‘PikaPika Project’는 일본의 Light Painting 애니메이션 그룹이죠.

이 작품은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프로모션 영상입니다. ‘히카리(빛)’이라는 인터넷 회사를 위한 홍보 영상이죠. 커뮤니티 자료를 정리하면서 흥이 나서 한 편 올립니다. 나른한 오후 신나게 감상해 보세요.


10/07/2014

따끈따끈 스톱모션 크래커 광고 – RYVITA



부감 촬영을 이용한 작품들은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이 감상해서 좀 식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프로들뿐 아니라 아마들까지 이런 유행을 쫓아간 탓인지, 스톱모션 영상을 검색하면 부감 촬영방식을 사용한 영상이 어마무시하게 수두룩합니다. 부감 촬영이 오랜 역사를 지녔기도 하지만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란 점에서 그 유행이 불붙듯 번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가지 스톱모션 기법이 크게 유행하는 건 스톱모션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행은 좋은 작품을 찾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Ryvita 크래커 광고를 보면서 디자인과 제작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식상한 걸 친근함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10/06/2014

STOP-MOTION 2D 새로운 장르의 탄생?




유투브에서 2D 드로잉으로 오해 하실 만한 비쥬얼을 가진 <존 루이스백화점>의 작년 크리스마스 광고<The Bear & The Hare>편 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메이킹에서도 상세히 설명되었지만 스톱모션 기법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스톱모션과 2D의 콜라보입니다. 제작자도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2D드로잉과 스톱모션 기법을 혼용해서 다음 세대의 미디어 기법을 실험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왜’라는 의문은 이런 류의 실험적인 작품을 감상하면서 제일 먼저 가져보는 생각입니다. 어떤 작품은 작가가 던진 의문에 대해 가능한 상상을 하며 재미를 느낍니다. 반면에 어떤 작품들은 여전히 ‘왜’라는 미해결의 대답만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해할만한 답변을 추론하든 못하던간에 작가가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위 광고<존 루이스백화점,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의 감독은 인터뷰에서 익숙하고 친근한 비주얼로 신선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에 대략 공감하지만 기법사용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멀티 레이어, 디즈니의 타잔, 심도, 펠릭스라는 단어와 더불어 ‘왜’라는 질문이 계속 맴도네요.





10/01/2014

감상평은 여러분에게 맡깁니다 – EAGER




작품 감상을 먼저 하고 코멘트는 각자의 몫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이 실험작을 몇 번이고 돌려 봤지만 의문투성이의 질문들이 머리 속을 맴돕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차후에 올리겠습니다. 그냥 편견없이 감상하길 바랍니다.

작품에 첨부된 감독의 권유사항입니다.
볼륨을 높이고, 조명을 끕니다.
화면사이즈를 최대로 만듭니다.
끊김없이 끝까지 시청 할 수있도록 파일이 로드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러닝타임 8분 30초)

9/26/2014

곱씹고 볼만한 러시아 유아용 애니메이션




지난 여름 러시아에 있는 오랜 친구가 안부와 함께 사진 몇 장을 보내왔습니다. <플라스티신 알파벳>이라는 작품이 러시아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사진이었죠. 페스티벌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제 친구는 이 작품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덧붙였습니다.

<플라스티신 알파벳>은 근래에 보기 드문 클레이를 사용한 작품으로 러시아 알파벳 습득을 위한 유아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기엔 아트 디렉션이나 구성이 웬만한 단편 작품을 뛰어넘는 수작이죠. 기본적인 제작방식으로 부조 형식이 사용되었고, 여기에 클레이 퍼펫과 멀티플레인 기법으로 3차원적인 공간감을 가미한 듯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기법을 사용한 덕에 기존 부조 방식과는 다르게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시각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다른 매력은 친근하고 감성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모국어의 글자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해 러시아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요소를 곳곳에 배치한 점도 마음에 듭니다. 교육용 애니메이션의 목표를 잊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조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편의상 ‘2.5D 스톱모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부조 형식이 친근한 이유는 이게 애니메이션 역사 초창기부터 꾸준히 사용되어온 오랜 제작방식이기 때문일 겁니다. 유리 놀슈테인, 이지 트릉카, 포야르 등 여러 거장들의 작품도 이러한 친근함에 일조했구요. 부조 형식은 아마도 애니메이션 초기에 관객의 눈에 익은 2차원적인 드로잉을 3차원으로 옮기면서 나타난 방식, 혹은 인형이나 오브제를 이용한 3차원적인 제작방식을 회화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이해됩니다.

최근 러시아의 전설적인 스튜디오 ‘소유즈뮬트’에서 일하던 친구와 메신저를 하던 도중 제작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때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던 러시아 애니메이션 업계가 공산체제 붕괴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구요. 그렇지만 쉽지 않은 제작환경에서도 거장과 신진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서 러시아 애니메이션 업계의 밝은 미래를 예상해 봅니다. 특히 오늘 올린 작품과 같이 작가의 색깔이 듬뿍 담긴 상업물을 보면 더욱더 그런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용어 설명 : 플라스티신 (Plasticine)  1897년 영국의 미술교사 윌리엄 허버트가 만든 합성 클레이. 굳지 않아 모델용으로 주로 사용.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는 ‘클레이’라고 말하면 ‘플라스티신’을 지칭한다.


9/22/2014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THE BIGGER PICTURE





이번 포스트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지도 모를 영국국립영화학교(NFTS)의 올해 졸업작품 가운데 한 편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작품 <The Bigger Picture>은 너무 짧은 예고편만 올라와 있어 그동안 포스팅을 미뤄왔는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는지라 이번에 메이킹과 더불어 올려봅니다.

올해 초 이 영상을 처음 접하고 절로 ‘우와!’하고 감탄이 나왔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죠. 감독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기 마련인 ‘그림이 살아 움직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해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D 캐릭터가 현실과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하는 실험적인 구성으로 스토리가 짜여 있습니다. 물론 현실을 표현하는 건 스톱모션이 담당했구요. 이 작품의 독특함은 영상 속 세트와 소품을 비롯한 모든 요소들이 실제 사이즈라는 점에서도 드러납니다. 오늘 영상은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신선함을 뛰어 넘어 과감함을 보여주는 패기 어린 작품입니다.

<The bigger Picture>처럼 해마다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 되는 학교가 바로 영국국립영화학교(NFTS)입니다. 영화학교로는 유일하게 ‘Animation Directing’전공(석사과정)이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국왕립예술학교(RCA)와 교환수업을 하고, RCA 졸업학위가 수여가 되는 학교입니다. 또한 소수정예로 까다로운 검증을 통해 입학하고, 졸업때까지 재학생들의 실력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하죠. 그래서인지 졸업작품의 수준이 놀랄만큼 뛰어납니다. 저는 재작년 NFTS의 졸업작때문에 아카데미상 후보작에 참여했다는 크레딧을 얻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해외에서 배울 계획이 있다면 미국편향적인 유학지를 좀 더 다변화 해보길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유럽시장에 대한 전문가가 미주지역에 비해 너무 없다는 걸 현장에서 겪고서 하는 말입니다.

스톱모션코리아의 커뮤니티 회원이었던 오민영 감독이 NFTS를 졸업하고 런던에서 활동 중입니다. 그 이후 한국인으론 세 번째 입학생이 그곳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해병대 캠프같은 과정을 겪고 있을 예비작가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내년에 꼭 멋진 작품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화이팅!






9/19/2014

우리도 한다. POST-IT 애니메이션





세븐슬로스 스튜디오(7 Sloth Studio)가 최근 새로운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세븐슬로스 스튜디오는 류진호 감독을 비롯, 역량있는 작가들이 모여 스톱모션 및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스튜디오입니다.

위에 올린 포스트잇 작품은 류진호 감독이 호서대학교 애니메이션과 학생들과 함께 2011년 여름 스튜디오의 스테이션 ID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음향이 최근에 완성되어 얼마전 온라인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총 6만 여 장의 포스트잇을 사용했고 제작기간은 2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한 독일 작가가 인터뷰에서 포스트잇 작업을 하는데 계획보다 제작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힘들었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류 감독도 이와 똑같은 말을 해서 웃었습니다.

이 영상은 든든한 재정지원을 받은 대규모 상업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담고 있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사람이 한데 참여한 공동 창작물이 드물기 때문이죠. 거장을 만드는 작가나 감독 위주의 기존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유희, 즉 즐거움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이런 공동창작 프로젝트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애니메이션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즐거움'을 공유하고 경험한다는 것, 이거야말로 애니메이션의 진정한 대중화이자 우리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목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패기 있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9/15/2014

스톱모션의 실험, “UNITY”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멋진 매력 중 하나는 작가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오브제를 통해 자신만의 감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적인 표현에서부터 전위적인 표현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뮤직 비디오 형식의 <Unity>는 미국의 작가 Tobias Stretch가 아방가르드 작곡가인 Christopher Bono의 합창곡을 스톱모션 기법으로 시각화한 콜라보레이션 작업물입니다. 작가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동상까지 얻어가며 3미터나 되는 관절 퍼펫을 프레임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상 제작에 있어 태양과 구름, 바람이나 비 같은 자연적 요소는 작가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부여하는 오브제이긴 하지만, 스톱모션에서는 큰 장벽이 되는 부분입니다. 프레임 단위의 촬영방식으로는 통제 불가능한 자연적 요소를 그대로 담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러한 기존 개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아방가르드한 영상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퍼펫을 이용한 스톱모션에서도 이용되곤 합니다. 위 작품은 스톱모션 분야에서 금기시했던 시간의 변화를 하나의 오브제로 사용하여 영상효과를 극대화한 좋은 예로 보입니다.

P.S. 실제 사람 크기(life-size)의 퍼펫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최근 들어 자주 등장하는군요. 이게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래 참고영상은 작가가 이전에 제작한 뮤직비디오입니다. 위 작품과는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는데요. 제작 경향의 변화 등을 생각하며 감상하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9/04/2014

아드만의 새 장편 <못말리는 어린양 숀>




원제 <Shaun the sheep>으로 알려져 있는 아드만의 TV 시리즈물 <못말리는 어린양 숀>이 극장용 장편으로 2015년 봄 개봉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숀’ 캐릭터가 처음으로 등장한 건 아드만의 대표감독 중 한 사람인 닉 파크 감독의 <월레스와 그로밋>에서였습니다. 여기에서 ‘숀’이 큰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자, 결국 ‘숀’을 주인공으로 한 텔레비젼 시리즈가 편성제작되어 170여 개국에서 방송을 타게 되었죠. 이번 영화는 하루 휴식을 얻게 된 ‘숀’이 친구들과 함께 농부를 찾아 도시로 좌충우돌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허당 해적들>이 개봉한 이후로, <월레스와 그로밋>과 <치킨런>에서 볼 수 있었던 아드만의 스타일이 점점 퇴색되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드만식 애니메이션의 유쾌함과 아기자기함을 잘 보여준 캐릭터로 꾸준히 방송을 통해 인기몰이를 해왔던 ‘숀’이 이번 극장판을 통해 호사가들의 뒷담화를 어떻게 잠재울지 기대됩니다.

<못말리는 어린양 숀>은 2015년 2월 6일 영국에서 먼저 개봉할 예정입니다.







9/02/2014

브라질에서 온 컷아웃 애니메이션 – DRUGO




미국의 United Airline 광고 이후 처음으로 컷-아웃 기법을 이용한 멋진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제작한 공익광고인 듯한데, 포르투갈어라서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네요. 컷-아웃 애니메이션의 제작 경향이 점점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컷-아웃으로 자리잡는 듯 보여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디지털로 전환하는 게 비용 절감이나 제작 인원 및 기간의 단축 등 효율성 측면에서 낫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그림자 길이가 주는 자연스러움이나 가끔 프레임이 빠진 듯한 움직임, 그리고 컷-아웃 인형들의 미세한 잡움직임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전통적인 컷-아웃의 ‘손맛’, 이런 스톱모션만의 즐거움을 아직까지는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이번 <Drugo> 광고는 디지털 컷-아웃이라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전통적인 컷-아웃의 장점을 많이 간직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아래의 영상은 Drugo광고의 메이킹과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컷아웃 광고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시리즈광고는 뛰어난 완성도의 컷아웃 애니메이션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 메이킹 >











8/29/2014

구글 스톱모션 광고들




인터넷이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면서 블로그 광고나 바이럴 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새롭게 등장한 광고의 점유율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광고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일반 소비자가 광고에서 애니메이션이란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죠. 특히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트렌드의 최대 수혜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기능까지 설명할 수 있는 스톱모션이 유용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구글(Google)은 자주 스톱모션 기법을 사용해 자사의 제품군을 홍보하는 회사들 중 하나입니다. 구글이 최첨단, 디지털이라는 자사의 이미지와 반대 지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작업과 아날로그로 대표되는 스톱모션을 소구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번에 올라온 위 광고에서는 2d, 3d와 같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표현도구가 사용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라인은 스톱모션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구글 광고의 백미는 아래에 있습니다. 바로 재작년에 나온 구글 스트리트 뷰 광고 말입니다.






<구글의 다른 스톱모션 광고>





















7/28/2014

다시 돌아온 아드만의 캐릭터 ‘모프’




아드만 스튜디오(영국)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모두 <월레스와 그로밋 Wallace and Gromit>을 떠올리지만, 전설의 애니메이션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1970년대 초 스튜디오를 시작한 이래 아드만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TV 시리즈 <모프 Morph>입니다. 이게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저 <월레스와 그로밋>을 만든 스튜디오의 단편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모프>는 아드만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애니메이션이자 스톱모션 역사에 있어 아트 크로키(미국)의 <검비 Gumby>와 더불어 대중성이란 큰 획을 그은 클레이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슬랩스틱 애니메이션의 좋은 교본이자 캐릭터 표현의 교과서라 부를 수 있는 이 전설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한지 거의 40년만에 부활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7/23/2014

(도서) 오스카 애니메이션 50% 세일 중.



<오스카 애니메이션: 오스카 수상 애니메이션 속에 숨겨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제작 기법> (올리비에 코트 / 다빈치 / 2009)의 서평을 준비하고 있던 중에 세일 정보를 찾았습니다. 구입을 미뤄왔던 분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51% 세일이고 무료배송이라 할인 폭이 꽤 큽니다. 세일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어 서평보다 세일정보를 먼저 올립니다.

감독의 철학부터 제작과정 전반까지 다룬 정말 좋은 책입니다. 애니메이션 전공자라면 필독해야 하는 책이고, 관심자라면 애니메이션 제작 전반에 대해 심도있으면서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옥션도서  링크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53680329&frm=itempage)

영풍문고  링크 (http://www.ypbooks.co.kr/kor_index.yp)



7/16/2014

실험다운 실험 – ASTIGMATISMO_난시




작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자주 화두로 떠오르는 게 바로 표현기법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민입니다. 어떠한 분야든 포장과 내용, 겉과 안 등등 사용하는 단어만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표현방식과 내용, 이 두 가지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표현기법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민이 바로 그것이죠. 특히, 아트와 기술 사이에서 아직도 방황하는 에니메이션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아니 어쩌면 매번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인듯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Astigmatismo 난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소년이 안경을 잃어버린다. 난시가 있는 소년은 한 번에 하나의 사물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년은 주변에서 나는 소리에 더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소년은 흐릿한 시야로 미지의 장소와 사람들이 있는 세상을 경험해야 한다.

스페인의 Nicolaï Troshinsky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실험적인 시도에 감탄했습니다. 감독은 빠르게 특정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는 블러 효과를 사용해 캐릭터의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소리와 배경음악에 맞춰 화면의 초점과 풍경이 변화합니다. 메이킹에서 말하듯이 시력의 상실을 대체하는 표현으로 말입니다.

Troshinsky 감독의 기술적인 시도는 사실 새로이 발명된 게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초창기부터 사용해왔던 멀티플레인 기법과 컷아웃, 페인트온 글래스 기법 들입니다. 이렇듯 참신한 표현기법을 사용한 건 아니지만, 감독이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그에 맞는 표현기법을 연구하고, 결국 실험적인 작품을 완성해냈다는 데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도 표현기법과 내용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나 실험적이고도 빠르게 초점을 이동하고 일러스트레이션적인 캐릭터성을 강조하려 한 탓에, 스토리텔링이 애매모호해져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퍼펫 애니메이션 위주인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우는 사람이 ‘표현기법과 스토리텔링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한 번쯤 곱씹어봐야 할, 스페인에서 날아온 좋은 예인듯 합니다.

우리나라 작품들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기법적 시도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배우는 친구들이 자주 하는 착각 중 하나는 바로 퍼펫 애니메이션이 3D나 2D보다 작품하기 편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캐릭터나 세트 등을 손으로 만지고 액팅을 몸으로 느끼면서 할 수 있기에 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제작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제 경험상 퍼펫 애니메이션은 팀 작업의 특성이 강한 장르라고 봅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어쨌건 오늘 소개한 애니메이션은 좋은 방향이건 나쁜 방향이건 오랜만에 생각을 곱씹게 하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아이디어, 다양한 시도만이 저 같은 현장인력이나 애니메이션을 배우는 사람 모두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는 2014년의 어느 하루입니다.





7/10/2014

재료구입처- 협신물산 / 아가미 모델링외




프로뿐만 아니라 스톱모션에 입문하는 분들 모두에게 재료와 도구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인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재료와 도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스튜디오와 프로 작업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입처로는 <협신물산>과 <아가미 모델링>이 있습니다. 이 두 곳은 재료상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곳이지만 작업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지식을 익힐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협신물산은 우레탄류 및 실리콘류와 함께 관련 화학제품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세계적으로 특수효과 부분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Smooth-On’을 판매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쪽에서는 주로 인형과 몰드 때문에 이곳을 이용합니다. 원하는 재료의 종류나 물성이 궁금하면 협신매장으로 가서 바로 물어보세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직원분들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실 겁니다. 그리고 이곳은 경화된 샘플들도 보유하고 있으니 직접 만져보면서 확인하는 게 원하는 물성을 찾는 제일 좋은 방법인듯 합니다.

아가미 모델링은 모델링 관련제품의 온라인수퍼마켓 같은 곳입니다. 오프라인의 남대문 알파문고 및 홍대 호미화방과 더불어 제작에 필요한 웬만한 것들은 다 찾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아가미 모델링, 알파문고, 그리고 호미화방을 잘 이용해보세요. 여러분이 필요한 공구와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핫스팟들입니다.



7/09/2014

아나톨의 작은 냄비






이자벨 카리에의 동화책을 원작으로 제작된 <아나톨의 작은 냄비 La Petite Casserole d’Anatole>가 안시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더군요. 원작의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귀여운 캐릭터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미 원작은 프랑스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을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7/03/2014

극강의 경지에 도달한 종이인형 – 맥도날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예전 어느 스튜디오 작업자의 광신에 찬 말을 듣고 한참이나 뭐라 이야기 해야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답습'[踏襲]이란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예로부터 해 오던 방식이나 수법을 좇아 그대로 행하다’입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경험이라는 것, 참 중요합니다. 여러 경험을 한데 모은 걸 기초로 만들어진 방식만큼 믿을 만한 것도 없구요.

그러나 선배들에게서 내려온 어떤 방식이든지 자신의 시스템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냉정한 자기검열이 필요합니다. 필터링 없는 추종은 답습일 뿐이구요. 답습은 오류까지도 대물림이 되기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책 한권 참고하지 않고 선배에게서 들은 말을 앵무새 마냥 되풀이하는 한 작업자와의 토론은 우리 업계에서 자주 되풀이되는 불합리한 시스템 복제의 예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습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애니메이션 장르 중 단 하나일 뿐입니다. 대표성이라면 클레이로 만든 인형을 움직여 만든 애니메이션을 대표할 뿐이죠. 그것도 혹자는 퍼펫 애니메이션, 모델 애니메이션이라고도 부릅니다. 왜냐면 현재는 클레이의 물성상 단점때문에 상업 스튜디오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일부에서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종이인형 애니메이션입니다. 예전보다 우리나라 스톱모션이 다양화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거듭나고 있지만, 흔히 말하는 사고와 발상의 전환,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종류의 깔끔한 디자인과 내공이 느껴지는 애니메이팅을 볼 때면 감탄과 부러움이 먼저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7/01/2014

BOTOS(보토스) 새로운 에피소드





콤마스튜디오의 <보토스(BOTOS)>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었습니다. 고양이 보리와 토토, 그리고 친구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애니메이션 <보토스>가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개최하는 만화/애니메이션 마켓, SPP(Seoul Promotion Plan)의 결선에 진출했다고 합니다. 국내 최대의 스튜디오와 장비를 보유한 스톱모션 전문 제작사 ‘콤마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동용 프로젝트<몬스터 유치원>과 더불어 콤마의 스튜디오 색깔을 볼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될 듯합니다.










6/19/2014

화장지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몇 달 전 일본의 프로듀서 친구가 공유해서 보게 된 스톱모션 영상입니다. 화장지를 이용해 오브제를 만들고 손을 이용해 움직임을 창조하는 아주 간결한 광고입니다. 지난주에 폐막한 안시 페스티발에서 광고상을 수상했더군요.

애니메이션에서 조종자, 애니메이터나 그들의 손이 보이는 영상들은 애니메이션 초창기부터 나타나는 재미난 현상 중의 하나입니다. 스톱모션의 매력을 거칠지만 원초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 오랜 친구이자 애니메이션 이론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나호원 선생도 영국 RCA 졸업논문의 주제가 이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6/12/2014

THE BOXTROLLS_박스트롤스 예고편




라이카의 세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Boxtrolls’의 international 트레일러가 공개 되었습니다. 곧 공식개봉이 가까워졌군요.  올해 전세계 스톱모션계의 가장 큰 관심사인 라이카의 ‘박스트롤스’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6/09/2014

2014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막




2014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타벌이 6월 9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됩니다. 정치적이니 상업적이니 말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제지만 명실공히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애니메이션계의 잔치입니다.

다른 관련 뉴스들은 신문이나 기사를 통해 접하시는게 더 빠르실 것 같고, 올해 안시 개막 소식과 함께 날아온 스톱모션 소식들이 몇 가지 되더군요. 먼저 영국의 아드만과 더불어 장편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라이카의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박스 트롤스>가 수요일 안시에서 공식 데뷔한다고 합니다.  신문기사를 통해 알려진 가을 개봉 전 첫 스크리닝 행사이니만큼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네요.

윌빈튼 스튜디오에서 라이카로 바뀌고 나서 이곳이 10년이란 세월 동안 세 편의 장편 및 그 제작과정을 통해 보여준 놀라운 업적들은 업계의 벤치마킹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사가들 사이에서 물량공세라는 것 외에 라이카하면 떠오르는 스튜디오 이미지가 윌빈튼 스튜디오만 못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윌빈튼 스튜디오가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섰고 클레이란 재질을 통해 스튜디오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듯, 라이카 또한 이에 못지 않게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카가 앞서 <코렐라인>과 <파라노만>을 통해 이미 그 노력과 시도를 보여 주었는데, 이번에는 장편을 통해 또 어떤 시도를 보여줄지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스톱모션니스트로 라이카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응원합니다.


5/27/2014

라이카(미국) 광고제작 중단

장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코렐라인>과 <파라노만>으로 알려진 라이카 스튜디오가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광고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팀과는 별도로 47명의 정규직과 24명의 프로젝트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는 라이카 하우스로 알려진 광고 제작팀이 분사해서 별도의 법인이 될 모양입니다. 아직 새로운 스튜디오 명이나 라이카의 재정적인 지원에 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네요.

현재 라이카 장편제작팀은 9월에 개봉예정인 <박스 트롤스 The boxtrolls>를 마무리 하는 중이고, 곧 네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윌빈튼 스튜디오에서 계승된 노하우와 실력, 그리고 다국적 기업 ‘나이키’의 무한지원으로 한 편도 힘들다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새로운 시리즈



2012년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애플과 구글에 버금가는 멀티미디어 왕국을 건설한 아마존(Amazon)이 자체 콘텐츠 제작과 배급을 위해 아마존 스튜디오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2014년 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해 유아 및 아동용으로 개발된 6개의 시범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그중 파일롯 단개를 통과한 3편은 시리즈 본편 제작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그중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자 아마존 첫 유아용 시리즈물인 ‘Tumble Leaf’ 입니다.


4/28/2014

일본 스톱모션 BY YOUR SIDE


일본의 비주얼 아티스트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모여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을 돕기 위해 콜라보레이션 영상물을 제작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도모군’으로 알려진 스톱모션 제작사 <드와프>의 고다 감독(Tsuneo Goda)과 애니메이터 미네기시 히로 감독(Hirokazu Minegishi)이 참여하였습니다.

‘도모군’과 ‘코마네코’에서 볼 수 있었던 드와프식의 미니멀한 캐릭터 디자인과 정제된 캐릭터의 성격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애니메이팅 표현, 이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는 감성적인 메시지는 <드와프>가 자기만의 색깔이 너무나 분명한 탑클래스 스튜디오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역시 고다 감독의 감성과 미네기시 히로 감독의 꼼꼼함은 환상의 궁합이네요.

아래는 최근 올라온 <드와프> 제작물입니다. 미네기시 히로 감독이 아닌 다른 후배 애니메이터가 참여했습니다. 참고해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