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2014

다시 돌아온 아드만의 캐릭터 ‘모프’




아드만 스튜디오(영국)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모두 <월레스와 그로밋 Wallace and Gromit>을 떠올리지만, 전설의 애니메이션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1970년대 초 스튜디오를 시작한 이래 아드만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TV 시리즈 <모프 Morph>입니다. 이게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저 <월레스와 그로밋>을 만든 스튜디오의 단편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모프>는 아드만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애니메이션이자 스톱모션 역사에 있어 아트 크로키(미국)의 <검비 Gumby>와 더불어 대중성이란 큰 획을 그은 클레이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슬랩스틱 애니메이션의 좋은 교본이자 캐릭터 표현의 교과서라 부를 수 있는 이 전설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한지 거의 40년만에 부활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7/23/2014

(도서) 오스카 애니메이션 50% 세일 중.



<오스카 애니메이션: 오스카 수상 애니메이션 속에 숨겨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제작 기법> (올리비에 코트 / 다빈치 / 2009)의 서평을 준비하고 있던 중에 세일 정보를 찾았습니다. 구입을 미뤄왔던 분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51% 세일이고 무료배송이라 할인 폭이 꽤 큽니다. 세일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어 서평보다 세일정보를 먼저 올립니다.

감독의 철학부터 제작과정 전반까지 다룬 정말 좋은 책입니다. 애니메이션 전공자라면 필독해야 하는 책이고, 관심자라면 애니메이션 제작 전반에 대해 심도있으면서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옥션도서  링크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53680329&frm=itempage)

영풍문고  링크 (http://www.ypbooks.co.kr/kor_index.yp)



7/16/2014

실험다운 실험 – ASTIGMATISMO_난시




작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자주 화두로 떠오르는 게 바로 표현기법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민입니다. 어떠한 분야든 포장과 내용, 겉과 안 등등 사용하는 단어만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표현방식과 내용, 이 두 가지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표현기법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민이 바로 그것이죠. 특히, 아트와 기술 사이에서 아직도 방황하는 에니메이션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아니 어쩌면 매번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인듯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Astigmatismo 난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소년이 안경을 잃어버린다. 난시가 있는 소년은 한 번에 하나의 사물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년은 주변에서 나는 소리에 더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소년은 흐릿한 시야로 미지의 장소와 사람들이 있는 세상을 경험해야 한다.

스페인의 Nicolaï Troshinsky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실험적인 시도에 감탄했습니다. 감독은 빠르게 특정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는 블러 효과를 사용해 캐릭터의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소리와 배경음악에 맞춰 화면의 초점과 풍경이 변화합니다. 메이킹에서 말하듯이 시력의 상실을 대체하는 표현으로 말입니다.

Troshinsky 감독의 기술적인 시도는 사실 새로이 발명된 게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초창기부터 사용해왔던 멀티플레인 기법과 컷아웃, 페인트온 글래스 기법 들입니다. 이렇듯 참신한 표현기법을 사용한 건 아니지만, 감독이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그에 맞는 표현기법을 연구하고, 결국 실험적인 작품을 완성해냈다는 데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도 표현기법과 내용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나 실험적이고도 빠르게 초점을 이동하고 일러스트레이션적인 캐릭터성을 강조하려 한 탓에, 스토리텔링이 애매모호해져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퍼펫 애니메이션 위주인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우는 사람이 ‘표현기법과 스토리텔링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한 번쯤 곱씹어봐야 할, 스페인에서 날아온 좋은 예인듯 합니다.

우리나라 작품들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기법적 시도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배우는 친구들이 자주 하는 착각 중 하나는 바로 퍼펫 애니메이션이 3D나 2D보다 작품하기 편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캐릭터나 세트 등을 손으로 만지고 액팅을 몸으로 느끼면서 할 수 있기에 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제작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제 경험상 퍼펫 애니메이션은 팀 작업의 특성이 강한 장르라고 봅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어쨌건 오늘 소개한 애니메이션은 좋은 방향이건 나쁜 방향이건 오랜만에 생각을 곱씹게 하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아이디어, 다양한 시도만이 저 같은 현장인력이나 애니메이션을 배우는 사람 모두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는 2014년의 어느 하루입니다.





7/10/2014

재료구입처- 협신물산 / 아가미 모델링외




프로뿐만 아니라 스톱모션에 입문하는 분들 모두에게 재료와 도구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인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재료와 도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스튜디오와 프로 작업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입처로는 <협신물산>과 <아가미 모델링>이 있습니다. 이 두 곳은 재료상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곳이지만 작업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지식을 익힐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협신물산은 우레탄류 및 실리콘류와 함께 관련 화학제품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세계적으로 특수효과 부분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Smooth-On’을 판매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쪽에서는 주로 인형과 몰드 때문에 이곳을 이용합니다. 원하는 재료의 종류나 물성이 궁금하면 협신매장으로 가서 바로 물어보세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직원분들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실 겁니다. 그리고 이곳은 경화된 샘플들도 보유하고 있으니 직접 만져보면서 확인하는 게 원하는 물성을 찾는 제일 좋은 방법인듯 합니다.

아가미 모델링은 모델링 관련제품의 온라인수퍼마켓 같은 곳입니다. 오프라인의 남대문 알파문고 및 홍대 호미화방과 더불어 제작에 필요한 웬만한 것들은 다 찾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아가미 모델링, 알파문고, 그리고 호미화방을 잘 이용해보세요. 여러분이 필요한 공구와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핫스팟들입니다.



7/09/2014

아나톨의 작은 냄비






이자벨 카리에의 동화책을 원작으로 제작된 <아나톨의 작은 냄비 La Petite Casserole d’Anatole>가 안시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더군요. 원작의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귀여운 캐릭터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미 원작은 프랑스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을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7/03/2014

극강의 경지에 도달한 종이인형 – 맥도날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예전 어느 스튜디오 작업자의 광신에 찬 말을 듣고 한참이나 뭐라 이야기 해야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답습'[踏襲]이란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예로부터 해 오던 방식이나 수법을 좇아 그대로 행하다’입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경험이라는 것, 참 중요합니다. 여러 경험을 한데 모은 걸 기초로 만들어진 방식만큼 믿을 만한 것도 없구요.

그러나 선배들에게서 내려온 어떤 방식이든지 자신의 시스템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냉정한 자기검열이 필요합니다. 필터링 없는 추종은 답습일 뿐이구요. 답습은 오류까지도 대물림이 되기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책 한권 참고하지 않고 선배에게서 들은 말을 앵무새 마냥 되풀이하는 한 작업자와의 토론은 우리 업계에서 자주 되풀이되는 불합리한 시스템 복제의 예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습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애니메이션 장르 중 단 하나일 뿐입니다. 대표성이라면 클레이로 만든 인형을 움직여 만든 애니메이션을 대표할 뿐이죠. 그것도 혹자는 퍼펫 애니메이션, 모델 애니메이션이라고도 부릅니다. 왜냐면 현재는 클레이의 물성상 단점때문에 상업 스튜디오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일부에서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종이인형 애니메이션입니다. 예전보다 우리나라 스톱모션이 다양화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거듭나고 있지만, 흔히 말하는 사고와 발상의 전환,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종류의 깔끔한 디자인과 내공이 느껴지는 애니메이팅을 볼 때면 감탄과 부러움이 먼저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7/01/2014

BOTOS(보토스) 새로운 에피소드





콤마스튜디오의 <보토스(BOTOS)>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었습니다. 고양이 보리와 토토, 그리고 친구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애니메이션 <보토스>가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개최하는 만화/애니메이션 마켓, SPP(Seoul Promotion Plan)의 결선에 진출했다고 합니다. 국내 최대의 스튜디오와 장비를 보유한 스톱모션 전문 제작사 ‘콤마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동용 프로젝트<몬스터 유치원>과 더불어 콤마의 스튜디오 색깔을 볼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