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2014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THE BIGGER PICTURE





이번 포스트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지도 모를 영국국립영화학교(NFTS)의 올해 졸업작품 가운데 한 편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작품 <The Bigger Picture>은 너무 짧은 예고편만 올라와 있어 그동안 포스팅을 미뤄왔는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는지라 이번에 메이킹과 더불어 올려봅니다.

올해 초 이 영상을 처음 접하고 절로 ‘우와!’하고 감탄이 나왔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죠. 감독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기 마련인 ‘그림이 살아 움직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해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D 캐릭터가 현실과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하는 실험적인 구성으로 스토리가 짜여 있습니다. 물론 현실을 표현하는 건 스톱모션이 담당했구요. 이 작품의 독특함은 영상 속 세트와 소품을 비롯한 모든 요소들이 실제 사이즈라는 점에서도 드러납니다. 오늘 영상은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신선함을 뛰어 넘어 과감함을 보여주는 패기 어린 작품입니다.

<The bigger Picture>처럼 해마다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 되는 학교가 바로 영국국립영화학교(NFTS)입니다. 영화학교로는 유일하게 ‘Animation Directing’전공(석사과정)이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국왕립예술학교(RCA)와 교환수업을 하고, RCA 졸업학위가 수여가 되는 학교입니다. 또한 소수정예로 까다로운 검증을 통해 입학하고, 졸업때까지 재학생들의 실력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하죠. 그래서인지 졸업작품의 수준이 놀랄만큼 뛰어납니다. 저는 재작년 NFTS의 졸업작때문에 아카데미상 후보작에 참여했다는 크레딧을 얻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해외에서 배울 계획이 있다면 미국편향적인 유학지를 좀 더 다변화 해보길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유럽시장에 대한 전문가가 미주지역에 비해 너무 없다는 걸 현장에서 겪고서 하는 말입니다.

스톱모션코리아의 커뮤니티 회원이었던 오민영 감독이 NFTS를 졸업하고 런던에서 활동 중입니다. 그 이후 한국인으론 세 번째 입학생이 그곳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해병대 캠프같은 과정을 겪고 있을 예비작가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내년에 꼭 멋진 작품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화이팅!